에머슨 교수법

로마인에게는 무모하지 않으면서도 승리를 거두는 속도를 가리키는 말이 있었습니다. celeritas입니다. 카이사르는 자신의 원정을 이 말로 설명했습니다. 라인강에 열흘 만에 다리를 놓게 한 일이 가장 널리 알려진 예입니다. 그 속도는 서두름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결단력 있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모든 과정도 같은 원리 위에 서 있습니다. 이를 네 가지 원칙으로 정리했습니다.

I

체계적으로

모든 개념은 앞의 개념 위에 쌓입니다. 배우는 순서는 교재의 목차가 아니라 라틴어 자체의 논리를 따릅니다.

II

빠짐없이

건너뛰는 내용이 없습니다. 학생은 단계마다 필요한 도구를 빠짐없이 갖추고 다음 단계로 올라갑니다. 반쪽짜리 도구를 들고 올라갔다가 정작 중요한 문장 앞에서 막히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III

앞서서

초등 고학년 학생은 보통 중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공부합니다. 중고등학생은 대학 수준의 내용을 공부합니다. 대부분의 학교보다 이른 나이에 학생에게 제대로 된 공부를 맡깁니다.

IV

엄격하게

저는 학생이 라틴어를 접해 보았는지로 과정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라틴어를 읽을 수 있는지, 실전에서 해낼 수 있는지를 봅니다. 기준은 AP 시험과 국제 대회가 요구하는 수준입니다.

두 가지 교수법, 하나의 목표

라틴어 교육계는 백 년 동안 두 가지 방식을 두고 논쟁해 왔습니다. 하나는 문법·번역식입니다. 변화표를 외우고, 문장을 분석하고, 라틴어와 영어를 오가며 번역을 연습하면서 언어의 체계를 직접 가르칩니다. 정확하고 연역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에게 잘 맞습니다. 지난 두 세기 동안 진지한 라틴어 학자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길러졌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연 습득식입니다. 문맥만으로 뜻이 드러나도록 라틴어 문장을 차례로 배열해, 모국어를 익히듯 배우게 합니다. 직관적이고 귀납적으로 읽는 학생에게 잘 맞고, 문법·번역식으로는 얻기 어려운 유창함을 길러 줍니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문법·번역식으로만 배운 학생은 문장을 분석하고도 실제로는 읽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자연 습득식으로만 배운 학생은 문장을 읽고도 왜 그런 뜻인지 설명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AP 시험과 국제 대회가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 설명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두 방식을 따로, 또 함께 가르쳐 왔고, 둘을 경쟁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내추럴 라틴, 옥스퍼드 라틴, 그래머 라틴, 인텐시브 라틴은 학생의 나이와 성향에 맞춰 두 방식의 비중을 달리합니다. 하지만 도착점은 모두 같습니다. 라틴어를 읽을 수 있고, 문법적으로 왜 그렇게 읽히는지 설명할 수 있으며, AP 시험이나 국제 대회에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