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oman fresco still life of a builder's plumb bob and set-square resting on a stone ledge

소식 에세이

경쟁력 있는 지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이 글은 존 선생님이 영어로 쓴 에세이를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원문 보기(영문) →

공부에 진지한 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이 흔히 품는 불안이 있고, 그 불안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SAT와 ACT는 미국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잣대이고, 학생의 점수는 실제로 오래 남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은 교육에 들이는 모든 투자를 하나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따져 보십니다. 이것이 우리 아이 시험에 도움이 될까?

에머슨 라틴은 이 질문을 반깁니다. 답은 ‘그렇다’입니다. 다만 라틴어가 어떤 방식으로 돕는지는 정확히 이해해 둘 가치가 있습니다. 시험 준비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것과는 꽤 다르고, 그보다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실제로 재는 것

SAT와 ACT의 언어 영역은 학생이 무엇을 외웠는지를 시험하지 않습니다. 압박 속에서 언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합니다. 복잡한 지문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는 능력, 종속절을 따라 논증을 결론까지 추적하는 능력, 문맥 속에서 단어의 정확한 뜻을 가려내는 능력입니다. 수학 영역도 그만큼 구조적인 능력을 봅니다. 질서 있고 단계적인 추론, 그리고 여러 조건을 한꺼번에 머릿속에 붙들고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 나아가는 능력입니다.

두 영역 모두, 개별 문제의 겉모습 아래에서 시험이 실제로 재는 것은 학생의 사고의 질입니다. 그리고 사고의 질은 한 번에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길러지는 것입니다.

라틴어가 하는 일

중고등학생이 고를 수 있는 과목 가운데 라틴어는 바로 이런 인지 구조를 쌓는 데 특히 잘 맞는 과목입니다.

먼저 어휘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라틴어는 영어 어휘의 약 60퍼센트, 그리고 SAT와 ACT 독해 지문을 채우는 여러 음절짜리 어휘의 90퍼센트 이상의 어원적 토대입니다. 라틴어를 공부한 학생에게 perfidious(배신하는), perspicacious(통찰력 있는), equivocal(모호한) 같은 단어는 모르는 단어가 아닙니다. 알아보는 단어입니다. 어근이 바로 떠올라 뜻을 밝혀 줍니다. 이것은 시험 요령이 아닙니다. 천천히 쌓여 영구히 남는 지식입니다.

문법적인 측면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라틴어는 완전한 굴절어입니다. 각 단어의 역할이 문장 속 위치가 아니라 단어 자체의 형태에 새겨져 있습니다. 라틴어를 배우는 학생은 수동적으로 읽을 수 없습니다. 주어와 상황과 목적어를 한꺼번에 머릿속에 붙들고, 문장이 뜻을 내주기 전에 모든 단어의 형태와 역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라틴어로 길러지는 이런 끈기 있고 체계적인 주의력이 바로, 복잡한 지문이 연이어 나오는 언어 영역에서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논리적인 측면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라틴어 번역은 질서 있는 추론의 연습입니다. 문장이 완성되어 뜻이 드러날 때까지 여러 문법의 실마리를 한꺼번에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수학 문제가 요구하는 사고 훈련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라틴어는 이 훈련을 쉼 없이 반복하게 합니다.

시험 준비의 역설

흔히 하는 시험 준비는 실력을 기르는 과정은 건너뛰고 그 열매만 흉내 내려 합니다. 문제 유형을 알아보고, 그럴듯하지 않은 답을 지우고, 좋은 추론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그와 비슷한 결과를 내는 요령을 쓰도록 가르칩니다. 이런 기술이 쓸모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피상적이고, 똑똑한 사람들이 설계한 시험은 높은 점수대에서 이런 요령이 잘 통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점수는 준비로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대학이 요구하는 점수는 준비만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수에는 진짜 언어 능력과 분석 능력이 필요합니다. 몇 달 만에 얻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형성되는 능력입니다.

라틴어는 학생에게 SAT와 ACT 대비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시험을 잘 보는 학생으로 길러 냅니다. 좋은 점수는 학생이 그런 사람으로 자랐기에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것은 말장난이 아닙니다. 단단한 기초 위에 세운 건물은 모래 위에 세운 건물과 다르게 버팁니다.

근거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직접 한 연구에서도, 라틴어를 공부한 학생들이 SAT 언어 영역에서 또래보다 분명히 측정될 만큼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결과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2014년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라틴어를 배운 학생들이 다른 고전어와 현대 외국어를 배운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집단보다 독해와 어휘 표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런 결과는 예외가 아닙니다. 결과가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라틴어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로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주는 의미

에머슨 라틴에서 라틴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지적 형성과 학업 성과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둘 다 얻습니다. 그것도 실제로 효과가 있는 순서로 얻습니다. 지적 형성이 먼저이고, 성과는 그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이런 학생은 외워 둔 전략 목록을 들고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읽고, 질서 있게 추론하고, 낯선 단어 앞에서도 정말 아는 것에서 나오는 차분한 자신감을 지니도록 훈련된 정신을 들고 들어갑니다. 시험을 요령으로 넘어서려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에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둘은 꽤 다르고, 뒤쪽이 더 믿을 만합니다.

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위해서 배웁니다. 알고 보면 SAT도 이 원칙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에머슨 라틴은 고전 전통에 뿌리를 둔 깊이 있는 라틴어 수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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