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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o Kim, 미지의 단위로 묻는 학생

Jio Kim 학생 사진

Jio Kim

Jio Kim에게는 직접 만든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은 ‘미지의 단위로’ 질문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늘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폭넓게 읽는 학생다운 말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Jio는 그 왕성한 호기심을 라틴어에 쏟아 왔습니다.

Jio는 다른 곳에서 라틴어를 조금 배운 뒤 에머슨 라틴에 왔고, 이곳에서 빠르게 실력을 쌓았습니다. 지난여름에는 저희 속성 과정인 인텐시브 라틴을 마쳤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보통 3년에 걸쳐 배우는 문법과 독해를 여름 한 철에 거의 다 다루는 과정입니다. 쉽지 않은 속도였지만 Jio는 끝까지 따라왔습니다.

그렇게 쌓은 기초는 곧바로 책임 있는 자리에서 드러났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Jio는 전국 라틴어·고전 인문학 대회에 나간 에머슨 라틴 고등부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습니다. 팀원 여섯 명을 이끌고, 미국 전역의 보딩스쿨, 고전 교육 학교, 사립학교, 공립학교 156곳과 까다로운 다섯 라운드를 겨뤘습니다. Jio가 이끈 팀은 전국 슈퍼리저널 라운드(National Super-Regional Round)에 진출해 전국 상위 20%에 들었습니다. 전체 참가 팀 가운데 해외 팀은 두 팀뿐이었고, 한국에서 참가한 팀은 저희 팀 하나였습니다. 다섯 번째 라운드에서는 저희 팀이 그동안 받은 한 라운드 점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Jio가 가장 좋아하는 라틴어 구절은 《아이네이스》에 나오는 mens agitat molem, ‘정신이 물질을 움직인다’입니다. Jio는 이 구절을 라틴어가 지금도 중요한 이유를 말해 주는 일종의 논증으로 읽습니다. 증명하거나 잴 수는 없고 묘사할 수만 있는 것들이 있는데, 라틴어는 Jio가 접해 본 대부분의 언어보다 바로 그 일에 맞게 만들어진 언어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공부하면서 언제 실력이 늘었다고 느꼈는지 물으면 Jio는 대회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AP 라틴어를 준비하던 어느 조용한 순간을 꼽습니다. 수업도 선생님도 없이 처음 보는 지문을 혼자 끝까지 읽어 내고,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입니다. 그때 비로소 그동안의 공부가 몸에 배었다고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Jio는 다니는 학교의 라틴어 클럽 회장이며, 클럽 안의 위원회 하나도 이끌고 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표현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추천해 주려던 책을 Jio는 이미 읽었다는 것입니다. 쉬지 않고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그 습관이야말로 주장에게 필요한 것이고, Jio가 직접 만든 표현이 말하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Jio는 지금도 미지의 단위를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한 해 동안 다른 친구들을 그곳으로 이끄는 일에도 능숙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