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소식
라틴어로 일기를 쓰는 Jonghyun Seo
2026년 9월 9일
Jonghyun Seo
Jonghyun Seo는 일기를 씁니다. 벌써 몇 해째, 처음부터 끝까지 라틴어로 씁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그렇게 했다는 글을 읽고, 따라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시작한 습관입니다. 십 대가 하기에는 분명 남다른 일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습관 하나가 Jonghyun의 다른 모든 면을 설명해 줍니다.
Jonghyun은 3년 반 전 에머슨 라틴에 왔습니다. 이미 라틴어 기초가 어느 정도 있었고, 그 뒤로 그 기초를 훨씬 넘어서는 실력을 쌓았습니다. 지금은 사전을 곁에 두고 라틴 문학을 편하게 읽습니다. 사전이 자주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사전 없이도 된다고 섣불리 믿지 않도록 스스로 훈련했기 때문입니다. Jonghyun이 진짜 전환점으로 꼽는 순간도 성공이 아니라 막힌 순간이었습니다. 키케로의 「카틸리나 탄핵 연설」 첫 번째 연설에서 di dederint라는 구절을 만났는데, 어떤 형태인지 바로 알아보지 못해 답답했습니다. 사전을 찾아가며 풀어냈고, 그 과정에서 형태 하나보다 더 쓸모 있는 것을 배웠습니다. 표준 문법을 아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는 것, 그리고 진짜 실력은 예외를 찾아 나서는 데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 뒤로 Jonghyun은 정말 많은 것을 찾아 나섰습니다. 고대 그리스어 문법을 혼자 익혀, 수업 한 번 듣지 않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첫머리를 번역했습니다. 요즘은 재미로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를 읽고 있습니다. 체스 대회에도 나갑니다. 누가 시킨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Jonghyun은 전미 라틴어 시험(National Latin Exam, NLE)에 두 해에 걸쳐 중급과 고급 레벨에 차례로 응시해 두 번 모두 Summa Cum Laude를 받았습니다. 중급에서는 만점을 받았는데, 이 시험은 만점을 Cum Honore Maximo Egregio라는 라틴어 이름으로 기록합니다. 전미 라틴어 어휘 시험(NLVE)과 전미 고전 어원 시험(NCEE)에서도 금메달을 받았고, 어휘 시험에서는 전 세계 상위 5명 안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에든버러 대학교, 더럼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퍼듀 등에도 합격했습니다. Jonghyun은 스스로를 고집 세고 자기만의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어느 대목에서나 그 말과 들어맞습니다.